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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공황에 대한 이해

by cheer-u-up 2025. 4. 20.

감정의 혼란 속에서 길 찾기

아동공황-공포의발작
아동공황-공포의발작

 

공황장애는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정신건강 문제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 들어 아동에게도 공황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고 그 빈도도 높다. 아동 공황은 단순한 불안이나 분리불안과는 구분되며, 뚜렷한 신체 증상과 통제 불가능한 공포의 발작으로 특징지어진다. 중요한 것은 아동의 인지능력 및 정서표현 방식이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진단과 개입에 있어 보다 정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공황 발작은 연령에 관계 없이 대개 예기치 않게 시작된다. 아동의 경우, 심장이 빨리 뛴다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복통, 현기증, 손발의 저림 같은 신체 증상과 함께 "죽을 것 같아" 혹은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라는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은 아이의 연령과 언어 발달 수준에 따라 '배가 너무 아파서 못 참겠어' 또는 '숨을 못 쉬겠어' 같은 방식으로 드러난다. 이로 인해 단순한 위장장애나 과호흡으로 오인되어 치료 시기가 늦춰지는 경우도 많다.

 

아동 공황의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 뇌 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양육 방식, 스트레스 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아이들이나, 비판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통제 상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황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학업 압박, 친구 관계 갈등, 부모의 이혼 등 심리적 충격은 아이의 불안체계를 극도로 활성화시키며, 이 과정에서 공황 발작이 촉발되기도 한다.

 

아동 공황의 진단은 섬세한 관찰과 문진을 필요로 한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 및 교사의 관찰 내용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아이가 특정 상황을 피하려 하거나, 신체적 통증을 반복적으로 호소하고 병원을 자주 찾는 경우, 공황 증상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반복되는 발작 이후 아이가 그 상황을 두려워하며 일상 기능에 지장을 받는다면, 이는 단순 불안을 넘어선 공황장애일 수 있다.

 

치료는 심리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CBT)는 아동 공황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 중 하나로, 아이가 공황에 대한 비합리적인 사고를 인식하고 대처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다. 치료는 놀이치료 요소와 함께 진행되며, 발작 상황에서 자신을 진정시키는 방법(예: 복식호흡, 감각 자극 활용 등)을 훈련시킨다. 필요 시 소아정신과적 약물치료도 병행되지만, 약물은 항상 최소 용량으로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나는 이상한 아이가 아니다"라는 정체성을 갖도록 어른이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다. 공황은 병이 아니라, 지나치게 예민해진 경보 시스템이 울리는 일시적인 현상임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불안을 수용하면서도 과잉 반응하지 않는 태도로 안정감을 제공해야 하며, 일상에서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고, 작은 성공 경험을 축적시키는 방식으로 자존감을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

 

아동 공황은 가능한 한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개입할 경우, 예후가 매우 긍정적이다. 문제는 언어 표현의 한계로 이들이 종종 ‘몸이 아프다’는 외양적 증상 뒤에 감춰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함께 보는 통합적 시선이야말로, 아동 공황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